진료상담전화063)221.0002

평일 09:00 ~ 17:30

토요일 09:00 ~ 13:00

점심 12:30 ~ 14:00

일요일 휴진

공휴일 휴진

  • 노인여성요실금전문치료센터

    커뮤니티

[두재균 의학칼럼] 저학력일수록 암 사망률 높다

페이지 정보

  • 관리자
  • 21-01-13 16:30
  • 426회

본문

과연 그럴까요?

얼마 전 삼성서울병원의 가정의학과 모 교수가 여성들의 암 사망률이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 하였습니다. 이러한 뉴스를 본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댓글을 달았습니다. ‘못 배운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암에 걸려서 빨리 죽는다니’ ‘이런 것도 연구냐!, 가난 하니까 못 배운 것이고 못 배웠으니 당연히 암에 대한 정보와 지식도 부족하고 병원에 가서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잃어버렸으니 뻔한 것 아니냐’ 하는 등 등 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러한 댓글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의 웃지 못 할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 와서 전주의 모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미국인 외과의사가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분이 근무하던 병원을 찾은 위암 환자들을 분석해보니 ‘위암은 저학력자가 많이 걸린다’ ‘직업은 농부가 가장 많았으며 된장국을 즐겨 먹었다’ ‘경제적으로도 가난한 사람이 많았다’ 였습니다.

그때만 하여도 농도(農道)인 전라북도 이 지역은 농부가 가장 많았고 시골에 살면서 못 배운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또한 가난하였지요. 그리고 당연히 된장국을 즐겨 먹었지요. 저는 그 당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들으면서 이 의사 선생님은 통계학의 통자도 전혀 모르는 분이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즉 모집단에서 분자만을 생각 하였지 분모의 개념은 없었던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한 예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어떤 도시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율을 조사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예를 들어서 1년 동안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을 때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3명이었는데 파란 신호등이 켜져 있을 때 다치거나 죽는 사람은 8명이나 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보고 그 연구자는 횡단보도에서의 사고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파란 신호등이 아니라 교통법규를 어긴 빨간 신호등 때 건너야 한다고 발표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엉터리 연구 결과에 동의하겠습니까?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팩트만 보면 분명 빨간 신호등 때 사고자의 숫자가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그 연구자는 그렇게 발표하였던 것입니다. 여기에 매우 중대한 오류가 있었습니다. 빨간 신호등 때 사고를 당한 3명은 불법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100명중의 3명이고 파란 신호등 때의 8명은 법을 지키면서 횡단보도를 지나던 10만 명중에서 8명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입니다. 따라서 분모는 무시하고 단순히 사고를 당한 분자만을 가지고 발표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해서 빨간 신호등 때 사고를 당할 확률은 3/100이어서 3%라고 가정해 보면 파란 신호등 때는 8/100,000 이어서 0.008%입니다. 즉 빨간 신호등 때 횡단보도를 건너면 파란 신호등 때보다 사고가 날 확률이 375배나 더 높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입니다(이러한 사례는 근거가 있는 정확한 통계는 아니고 가정한 하나의 예를 든 것임). 따라서 빨간 신호등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절대로 안되고 당연히 파란 신호등 때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겠지요.

앞에서 기술한 전주 모병원에 근무하였던 외국인 의사는 아마도 이러한 통계학의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하였던 사람이었던 같습니다. 이 지역은 그 당시 농부와 저학력자 그리고 된장국을 먹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지 전체를 모집단으로 하고 위암 발생 율을 조사하였다면 그러한 오류는 범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요즘은 청국장, 된장 같은 발효식품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권장하는 분위기 인데 그 당시는 된장국이 억울하게도 발암식품 취급을 당한 셈이 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선생님의 논문을 직접 보지 않아서 여기서 논하기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저학력 여성의 여성암 발생률과의 관계도 같은 맥락에서 좀 더 살펴보았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가능성은 그분은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인 저학력부분만 뽑아내서 기사화 시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통계는 과학입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언론은 이러한 사실을 일반대중에게 알릴 때는 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주 소피아 여성병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소피아여성의원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2가 1244-1번지 원장 : 두재균
사업자등록번호 : 829-03-00469 전화 : 063-221-0002
팩스 : 063-237-0100

063.221.0002

평일 (월-금) AM 09:00 ~ PM 05:30 ㅣ 토요일 AM 09:00 ~ PM 01:00
일 휴진/공휴일 별도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