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재균 의학칼럼] 소음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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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1-0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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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순은 라틴어로 ‘작은 입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치는 대음순 안쪽에 있으면서 질 입구 좌우에 날개 또는 입술 모양인 한 쌍의 피부 조직입니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소음순의 상부는 음핵을 감싸듯이 연결되어있고 많은 혈관과 신경, 땀샘, 피지선이 존재합니다. 소음순은 평소에 질 입구를 닫게 해서 외부세균이 질 강 내로 침투하는 것과 질 내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의학적으로 보면 소음순의 크기와 모양이 각 사람마다 너무나도 다양해서 과연 이러한 기능의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 생각으로는 이런 기능의 의미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최근 소피아 여성의원에는 소음순 성형 수술에 대한 문의가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제가 전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하던 1980-90년대에는 논의조차도 없었던 수술입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수술이 증가한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눈과 코 쪽에 집중되었던 성형 수술의 의미가 온몸으로 확대 되면서 여성의 외음부까지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이러한 소음순 성형이 하나의 진료 영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진료영역의 확장 및 의료시장의 확대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세계적이어서 유럽과 미국에서의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 전에 비하여 연간 수술건수가 10배나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분들이 소음순 성형 수술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요? 이미 보편화된 성형 수술의 대표적인 예가 쌍꺼풀 수술입니다. 이런 쌍꺼풀 수술의 목적은 눈을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싶은 미용적인 면과 눈썹이 눈알을 찔러서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 수술을 받는 기능적인 면의 2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소음순 성형은 눈의 쌍꺼풀 수술과도 많이 닮아 있습니다. 선천적이 되었든 후천적이 되었든 미운 소음순을 예쁘게 만들고 싶어 하는 것과 커지고 변형된 소음순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때 수술을 받으러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환자의 주관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미인도를 보면 논개, 성춘향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쌍꺼풀을 가진 여성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눈이 작고 가늘며 약간은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여성을 미인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서구 문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여성들의 미(美)적기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눈이 크고 쌍꺼풀을 가지고 있으면서 허리가 가늘고 날씬한 여성들을 미인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미(美)적 기준이 바뀌면서 많은 여성들이 서양 여성들의 눈을 닮은 쌍꺼풀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음순 역시 우리나라 여성들은 크고 검고 짝짜기인 본인의 소음순을 보면서 과거에는 누구나 다 그러한 소음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섹스 비디오의 출현과 더불어 가늘고 예쁘면서 선홍색의 소음순을 가진 서양 포르노 여성배우들의 모습이 노출되면서 미(美)적 관점이 바뀌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문화적 영향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곳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소음순 성형 수술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음순 성형을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소음순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로 그러하지 않습니다. 성형 수술에 입문하는 사람들도 제일 먼저 쌍꺼풀 수술을 쉽게 알았다가 큰 코 다치는 것과 같습니다. 쌍꺼풀 수술에도 많은 수술 기법이 존재하지만 소음순 성형에도 많은 종류의 수술법과 레이저, 고주파 장비 및 미세 기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결국 소음순 성형 수술은 수술 후 성감을 좋게 하고 외관상 예쁘면서 수술 자국이 남지 않고 좌우 대칭을 맞추는 수술 적 고도기술(Operation High Technic)이 절대적으로 꼭 필요한 수술인 것입니다. 저 역시 소피아 여성의원에서 더 좋은 소음순 수술법을 개발하기 위하여 오늘도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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