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재균 의학칼럼]먹는 피임약은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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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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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품의약국(FDA)은 1960년 5월 9일 미국의 그레고리 핀커스가 개발에 성공한 ‘에노비드’라는 피임약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였습니다. 그동안 신의 영역이었던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명잉태의 비밀의 문을 인간이 연 최초의 순간이었습니다. 따라서 피임약은 인류가 발명한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 최고의 발명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피임약이 나오기 전까지 여성들은 원하지 않은 임신 때문에 임신중절 수술부터 자궁 외 임신에 이르기 까지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인하여 수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받거나 사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먹는 피임약의 발명으로 인하여 그러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줄임으로서 수많은 여성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결혼과 임신 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에도 크게 기여함으로서 여권이 신장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어서 피임약에 의한 부작용도 종종 보고 되고 있습니다.
최근 먹는 피임약의 일종인 ‘야스민(yasmin)’을 복용한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생겨서 먹는 피임약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사망 사고는 지난 5월 인천지역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야스민을 처방받아서 복용하다가 사망하였으며 이는 지난 2012년 2월 강원도 춘천의 한 병원에서 역시 야스민을 3개월분 처방받아서 복용하다가 한달후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을 호소하다가 사망한 이래 2번째 일어난 사고입니다. 따라서 이 약을 판매한 바이엘 코리아와 식품의약품 안전처(KFDA)는 이 환자의 사망원인이 야스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야스민은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개발하여서 판매하고 있는 피임약입니다. 약의 성분으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성분인 에티닐에스트라디올(Ethinyl Estradiol) 0.03mg과 황체호르몬 성분인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 3mg이 함유된 복합성분의 제제입니다. 약의 구성은 21알로 되어있고 월경이 시작한 첫날부터 하루에 한 알씩 21일간 복용하고 7일간 휴 약기를 가진 후 다시 똑같은 방법으로 복용을 반복함으로서 복용기간 동안은 임신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약은 약국에서 구매하는 일반 피임약과는 달리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입니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피임약이 또 하나 있습니다. 같은 회사 제품이며 이 역시 의사 처방이 필요하고 상품명은 ‘야즈(yaz)’입니다. 피임효과 뿐만 아니라 생리를 규칙적으로 만들면서 생리 양과 생리통을 줄여주고 월경 전 불쾌장애와 여드름 치료 효과까지 있어서 저도 많이 처방 하는 피임약입니다. 야스민과 비교할 때 황체호르몬 성분인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 3mg이 함유된 것은 똑 같으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성분인 에티닐에스트라디올(Ethinyl Estradiol)이 0.02mg으로서 더 적습니다. 그리고 28알로 구성되어 있고 휴식기 없이 28일 주기로 연속해서 복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먹는 피임약에서 환자를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부작용은 혈관 내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혈전증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혈전증 발생의 주범으로 야즈와 야스민 속의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야즈는 야스민과 비슷한 성분의 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사망사고를 일으킨 보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항상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간염, 정맥혈전증이 있는 여성은 복용하지 말아야합니다. 특히 금연은 필수 이구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피임 성공률이 99%에 달하고 피임 효과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경구 피임약은 잘만 사용한다면 매우 안전하고 유용한 약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피임약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꼭 산부인과 전문의사와 상의하면서 복용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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