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재균 의학칼럼] 레이저로 변실금 치료 할 수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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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1-01-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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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줌이 새는 배뇨이상 현상입니다. 이러한 요실금은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켜서 중년 이상의 여성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증상중의 하나입니다. 그 증상들로는 소변이 나올까봐 줄넘기나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 기침 재채기 시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를 때, 빨리 걸을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 소변을 보기위해 화장실 문을 열기도 전에 소변이 급하게 나와서 참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경우 등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변도 마찬 가지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변이 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역시 변실금 이라고 합니다. 증상으로는 요실금이나 변실금 모두 새어나온다는 것에서는 비슷하지만 새어 나오는 물질이 변실금에서는 대변이고 이는 요실금에서의 소변에 비해서 냄새나 환자 자신이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가 더 심해서 사회적 활동에 더 많은 악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변실금 환자들은 이러한 질병에 대한 수치심이 더 심해서 말 못할 자기의 고통을 가까운 사람이나 심지어 의사에게 까지도 말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여성의 요실금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산부인과 전문의사입니다. 이러한 제가 갑자기 쌩뚱 맞게 소화기 내과나 대장항문 외과 영역인 변실금에 대해서 말 하느냐고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실금은 그 발생빈도가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성인 여성의 30-40%까지 보고를 하고 있지만 변실금도 이에 못지않아서 성인 중 10~20% 정도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실금도 요실금과 마찬 가지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2/3이상이 여성)하고 분만 경험이 많은 여성 일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요실금이나 변실금 모두 중장년 이상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임신과 출산이 깊은 연관이 있으며 아울러 이러한 것들의 주요 발생 원인이 골반 내 장기의 지지기반에 문제가 생겨서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소피아 여성병원에서 인티마 레이저로 요실금 치료를 받은 할머니께서 저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 아, 의사 선생님 희한한 일이 하나 있어요. 제가 선생님을 찾아온 이유는 소변이 나도 모르게 새서 이를 치료 받으러 왔는데 이런 증상은 쬐께만 좋아졌고 아 글쎄 그동안 엄청 고생했던 대변이 안 새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변실금이 치료되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이분의 말씀을 듣고는 아!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의료용 레이저의 한 형태인 어븀-야그(Er:YAG)레이저 즉 인티마 레이저로 불리 우는 이 장비는 정확하게 조절되는 레이저 열에너지가 점막조직내의 콜라겐을 형성시켜서 조직의 탄력과 탄성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키는 원리로 여성들의 큰 고민거리중의 하나인 요실금 치료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미 외국 논문에는 방광류(cystocele)와 직장류(rectocele) 치료에 인티마 레이저를 적용한 사례들이 있습니다만 레이저가 방광과 요도를 받쳐주고 있는 지지 기반을 강화 시키는 것처럼 질 바로 밑에 붙어있는 항문과 직장에도 영향을 주어서 변실금 치료에 도움을 준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러한 저의 가설이 맞다면 이것 역시 하나의 조용한 의료 혁명입니다. 항문 괄약근의 기계적 손상이나 신경이상에 의한 변실금 까지도 치료를 할 수는 없겠지만 요실금처럼 임신과 분만의 결과로 발생한 일부 변실금 환자들에게는 치료 가능성의 희망을 발견한 것입니다. 마취도 입원도 수술도 하지 않고 단 20분간의 시간만으로 요실금과 질 축소 성형 그리고 일부이겠지만 변실금까지도 치료 영역을 확대하는 인티마 레이저는 분명 요술 방망이입니다.
/전주 소피아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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