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재균 의학칼럼] 이쁜이 수술 권하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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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1-01-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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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영하는 소피아 여성의원은 요실금, 질 성형, 레이저를 이용한 부인과 치료 전문 병원입니다. 그러하다 보니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과 인간의 원초적인 이야기 까지 상담과 진료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에 없이 남성들의 전화 상담이 잦다고 상담 실장이 저에게 말을 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상담이 오냐고 제가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부인에게 ‘이쁜이 수술을 권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하면 좋겠느냐’고 한답니다. 이 대목은 매우 예민한 부분입니다. 어떻게 표현 하느냐에 따라서 자칫 부인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마음의 상처를 입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세상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에 같으면 이쁜이 수술은 여성들 혼자만의 고민이거나 동네 아주머니들의 입 소문에 의해서 병원을 방문하였던 것이 일반적인 사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남편들에 의해서 직접 여성병원에 전화를 걸어서 상담을 하는 상황까지 발전 한 것입니다.
인간이 부인할 수 없는 욕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중의 하나는 성욕입니다. 아울러 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이 이러한 성욕을 자손을 번창 시키는 생식활동은 물론이고 이를 따로 분리시켜서 사용 할 줄 아는 동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쾌락과 연결 시켰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주기적인 발정기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임신을 위해서 배란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여기에 성적 쾌락을 증대 시키는 약물을 비롯하여 기구에 이르기 까지 이러한 것들은 성(性)산업에 편승 하여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적 의미의 성적 쾌락은 남과 여의 생식기 결합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성적 쾌락이 형성되고 도달하는 과정과 반응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남과 여가 다르고 사람과 사람이 다르며 사람마다 너무나도 그 편차가 커서 이를 하나의 과정으로 설명하기란 사실 불가능 한 일입니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섹스(sex)는 어우러짐의 미학이다’라고 표현 하였습니다. 이는 남과 여의 육체적 일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합심까지도 강조한 대목입니다.
성(性)적인 문제에 있어서 남성은 그래도 비교적 단순합니다. 그리고 발기부전 치료제의 등장으로 인하여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O O 남성 수술이다’ 하여 성기를 확대하고 늘리는 수술법과 보형물까지 등장하면서 그 효과에 대하여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매우 큰 의료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남성은 섹스를 몸으로 한다는 말처럼 아직도 여전히 성 매매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그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섹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성적 쾌락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그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은 섹스를 ‘몸이 아니라 마음으로 한다’고 합니다. 성을 매매하는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과연 그분들이 성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성적 쾌락을 얻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저의 의학적 지식으로는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쁜이 수술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임신과 출산의 결과에 의해서 헐렁해진 질의 해부학적인 변화를 원상으로 복구하자는 의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결과적으로 남성의 성적 만족도를 높이자는 것이지요. ‘봄철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쁜이 수술을 해서라도 ’바람난 남편을 본인 곁으로 돌아오게 하고 남편으로부터 이쁨을 받고 싶다‘라는 여성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수술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왜냐하면 이쁜이 수술이 꼭 남성만을 위한 수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여성에게도 성적 만족감을 증대 시킬 수 있는 정말 다양한 방법의 이쁜이 수술이 존재하며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부인이 함께 손잡고 와서 질 성형 수술 전문 산부인과 의사의 도움으로 질 성형 수술을 받음으로 해서 삶의 질( Quality of Life)이 좋아진다면 남편이 부인에게 이쁜이 수술을 권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부인에게 수술을 권하기가 쑥스러우면 은근히 이 컬럼을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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