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재균 의학칼럼]난소암 발생 원인에 대한 새로운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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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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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 유방암, 난소암은 3대 부인 암입니다.
먼저 자궁암은 자궁경부암, 선암, 내막암, 체부암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궁암은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되는 자궁경부암으로서 암세포검사와 예방접종을 통하여 조기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입니다. 또한 자궁경부는 질 쪽으로 노출되어 있어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므로 세포체취 및 질 확대경 검사를 비롯하여 조직검사 등의 진단법이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조기진단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예후도 좋습니다. 아울러 유방암 역시 환자 자신을 포함하여 의사를 비롯한 제 삼자에 의해서 손으로 직접 종괴를 만질 수 있어서 이 역시 어느 정도는 조기진단이 가능한 암입니다. 하지만 난소암은 난소라는 장기가 자궁경부처럼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유방처럼 만질 수도 없는 골반 강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에 비하여 조기진단이 정말 어려운 암입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진행되다가 혹이 커져서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급기야 식사를 잘 못하거나 배가 아파 병원을 찾게 됩니다. 따라서 막상 난소암이라고 진단이 되었을 때는 이미 암이 온몸에 퍼진 상태에서 발견이 되기 때문에 그 예후도 나빠서 난소암에게는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운이 좋아서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하거나 다른 부인과 질환이 있어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내진이나 질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우연하게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그러고 보면 주기적인 건강 검진의 중요성과 이때 이용되는 산부인과 영역의 질 초음파 검사는 난소암 조기진단에 있어서 가장 경제적이고 확실한 일차 검사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한편 난소는 나팔관과 더불어 자궁의 양 측면에 인대로 연결되어 붙어 있으면서 난포를 생산하여 배란을 하고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여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장기입니다. 난소암은 바로 이러한 난소에 생긴 암을 말합니다.
난소암의 발생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자궁경부암과는 달리 다른 일반 암과 마찬가지로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난소암의 발병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는 배란 횟수와 연관이 있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배란을 많이 한 사람은 난소암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매달 반복되는 배란에 의해서 난소의 껍질부분의 미세한 파열이 거듭될수록 유전자 돌연변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이에 따라서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학설입니다. 즉 반대로 난소에서 배란이 안 일어나는 환경인 임신횟수가 많고 모유 수유의 기간이 길었던 경우와 5년 이상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에서의 난소암 발생이 적다는 것이 이 이론의 뒷받침입니다. 또한가지 이론은 유방암 유전자 돌연변이(BRCA1, BRCA2)를 지닌 여성이나 유전성 대장암(HNPCC)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난소암 발생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제가 전혀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가설이 제기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난소암이 난소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고 나팔관의 끝부분에서 생긴 암이 난소로 전이 되어서 암이 된다는 것입니다. 수십년간 산부인과 의사생활을 했지만 나팔관에 암이 생긴 경우를 한번도 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조금은 황당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하는 학자들은 나름대로 이론적 근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소암 예방을 위하여 미리 나팔관을 제거하자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에 자궁외 임신을 경험하여 나팔관을 제거한 사람들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난소암 발생이 적은가요?” 라고요. 아직 연구가 안되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연구 과제로 삼아볼 만합니다./두재균 소피아여성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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