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재균 의학칼럼] 갱년기 여성에 대한 호르몬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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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1-01-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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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후끈 후끈 달아올라요’ ‘식은땀이 나요’ ‘밤에 잠도 잘 안와요’ ‘성욕도 없어지고 질이 건조해서 잠자리도 고통스러워요’ ‘얼굴도 푸석 푸석 해지고 피부탄력도 예전 같지 않아요’ ‘가만히 있어도 괜히 신경질이 나고 자주 우울해 져요’ ...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이 겪는 고통스러운 증상들입니다.
이를 해결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호르몬 치료입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 치료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논란이 존재합니다. 루머도 많습니다. 거짓 정보도 많구요. 그리고 아는 체 하는 사람들도 많고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햇 갈리는 사람들은 정작 의료 소비자인 환자들입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 호르몬을 이용한 치료에 국한 하여 몇 가지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첫째, 호르몬 치료는 정말 효과가 있나요?
예, 그렇습니다. 갱년기 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은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면서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장애입니다. 따라서 이를 외부해서 보충해주는 방법이 호르몬 대체 치료법(Hormonal Replacement Therapy)입니다. 그러니 효과는 분명 있습니다.
둘째, 안전한가요?
항상 이 부분이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바른 환자 및 약제의 선택과 방법이 제공된다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유방암 발생에 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일반인들에게 알려짐으로서 호르몬 치료를 기피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2002년에 발표된 미국국립 보건원의 여성건강계획(Woman Health Initiative)연구 보고서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복합 호르몬제를 사용한 여성이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하여 약 30%가 유방암에 더 걸렸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30%라는 숫자는 실제로 알고 보면 그리 큰 의미가 없는 숫자입니다. 왜냐하면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은 인구 1만 명당 유방암이 30명 발생하였는데 호르몬제를 사용한 여성은 38명이 발생 하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숫자상으로만 보면 30:38이니 약 30% 더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으나 인구 1만 명에서 8명이 증가한 것이니 만큼 실제적으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숫자는 아니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한편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항시 유방암 발생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어서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하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유방암 검사를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조기에 암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서 실제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더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또 다른 연구 분석에서는 호르몬 치료를 할 때 자궁내막암 예방을 위하여 에스트로겐에 프로게스테론을 추가 사용하는데 이 프로게스테론을 빼고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만을 받은 사람은 오히려 유방암 발생률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즉 유방암을 일으키는 주범이 에스트로겐이 아니라 프로게스테론이다 라는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이 있습니다.
셋째,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호르몬 치료는 폐경이 완전히 되고 난후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러하지 않습니다. 즉 폐경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의 기왕력과 유방암, 자궁내막암, 골밀도 검사등 기본적인 검사 소견에서 금기증이 아니라면 즉시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넷째, 언제까지 치료하나요?
지금까지 정리된 여성호르몬제제의 치료기간은 치료를 시작해서 약 10년간이며 가능한 60세 이전까지만 사용하고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제제가 아닌 리비알과 같은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울러 이왕 호르몬 치료를 해야겠다고 결정하면 가능한 빨리 시작하고 폐경이 된 후 3년 이내에 사용을 시작하도록 권고 하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갱년기 여성을 위한 호르몬 치료는 그 부작용이 실제보다 너무 과대하게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며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주 소피아여성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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