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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일전 6월 29일(일)에는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개최된 대한 비뇨부인과학회 제17차 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대한 비뇨부인과학회는 대한산부인과학회의 분과학회 형태로 1998년에 창립되었으며 요실금, 자궁 탈, 성기능 장애, 회음성형 수술을 비롯한 골반 저 질환을 주로 연구하는 학회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운영하고 있는 소피아 여성병원의 진료영역과 가장 가까운 학회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 달이면 거의 2, 3번은 일요일 새벽 4시에 기상해서 고속버스를 타고 동이 트기 전 어두컴컴한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에 가서 산부인과 관련 학회나 연수강좌를 다녀오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니 중독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이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학회장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하루 종일 산부인과 관련 새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아울러 이렇게 습득한 지식을 소피아여성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에게 적용하여서 최첨단의 의료혜택을 드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도 가슴 뿌듯한 자긍심을 느낍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영역은 역시 소음순과 음핵 성형, 이뿐이 수술과 같은 여성회음성형 수술(Cosmetic Genital Surgeries)분야 이었습니다. 일예로 구글(Google)에서 질 디자인(designer vagina)은 390만 건, 레이저 소음순 성형술(Laser labioplasty)은 61만 8천 건이 검색될 만큼 그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지난 2001년에서 2012년까지 소음순 성형술의 빈도가 무려 5배나 증가하였다는 것이고 이러한 추세는 더욱 더 커져서 새로운 의료 산업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여성의 외부 생식기의 모양은 어떤 모양이 정상이고 비정상일까요? 그리고 수술은 왜 할까요? 또한 이처럼 여성회음 성형술에 대한 관심과 수술건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의 외부 생식기가 정상이냐 아니냐에 대한 답변은 사람들 마다 너무나도 그 크기와 모양 등이 다양해서 이에 대한 정상 기준은 한마디로 말해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분히 주관적인 관점이 크다는 뜻이지요. 실제로 제가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것도 똑 같습니다. 소음순이 일반 여성들에 비해서 크게 비대해 있어서 꽉 끼는 바지를 입었을 때 엄청 불편 하겠다 싶어서 물어보면 의외로 불편한 것을 모르겠다고 답변하는 여성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가 하면 소음순의 크기와 모양을 볼 때 괜찮을 것 같은데도 본인은 엄청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수술해 주기를 원하는 여성들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에 의하면 소음순을 비롯한 외부 생식기가 너무 크지 않고 튀어 나오지 않았으며 아담하고 작으며 양측이 대칭을 이루고 있을 때 이를 정상의 기준으로 보는 경향이 높습니다.

아울러 수술의 목적은 예쁘게 보이기 위한 미용목적이 1/3, 기능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때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1/3,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하여 수술을 받는 경우가 1/3로 조사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회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성 관련 산업의 성장과 함께 포르노그라피에 의한 예쁘게 보이는 외부 생식기 사진의 노출이 이를 본인의 것과 비교하고 이를 그대로 모방하고자 하는 심리를 자극하고 여기에 배우자의 의견까지 가세하여서 이러한 것들이 수술 건수를 늘리는데 한 몫 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아직도 학계에서는 이러한 수술에 대한 의학적 필요성과 정당성에 대한 논란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식기능을 위한 생식기까지 인간이 예뻐지고 싶어 하는 욕망은 끝이 없고 여기에 기능적 개선이 첨가되면서 수술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날로 커지면서 새로운 의료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이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주 소피아여성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