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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재균 의학칼럼] 여자는 괴롭고 남자는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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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1-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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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 정말 괴롭습니다. 남편은 자꾸만 보채는데 저는 정말이지 싫습니다. 남편이 싫은 것이 아니고 잠자리가 싫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방을 쓰는 것이 참 편합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지금은 서로 냉전중입니다’

소피아 여성의원을 찾은 이제 막 폐경이 된 50대 여성의 하소연입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생물학적으로 보면 여성은 난소에서의 배란 기능이 활발하여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할 때와 폐경이 되어서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너무나도 큼니다. 폐경기가 되면 몸에서 갑자기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홍조 현상과 불면증, 식은 땀, 불안, 초조에 심하면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기복도 심해집니다. 따라서 그렇게 좋고 자상하던 엄마가 남편과 자식들에게 이유 없이 신경질을 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여성 자신의 몸에서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하였던 현상도 나타납니다. 피부의 탄력은 줄어들고 탈모현상에 온몸이 쑤시는 듯한 만성적인 피로감도 찾아옵니다. 또 비뇨생식기계에는 요실금과 빈뇨증상이 나타나고 질 벽은 얇아져서 노인성 질염으로 시달리기도 합니다.

모든 여성이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일차적으로 성(性)에 대한 욕구가 뚝 떨어집니다. 성(性)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으니 흥분도 잘 안될 것이고 흥분이 안 되니 분비물도 잘 안 나와서 질 건조 증이 심해질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생리적인 현상을 알바가 없는 남편은 아내에게 잠자리를 요구하게 되고 여기에 남편 요구를 마지못해서 들어 주다보면 아내는 성적인 만족감 보다는 아픈 것이 더 커서 심한 성교통을 호소합니다. 그러하니 즐거워야할 잠자리가 오히려 아내는 고통스러운 일이 되어 버립니다. 따라서 여성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러한 자리를 피하게 되고 급기야는 거부하는 상황까지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심하면 부부간의 갈등까지도 갈수도 있습니다.

남편들은 이러한 아내들의 속사정도 모르고 아내가 관계를 거부할 경우 매우 큰 서운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또한 남자들의 두뇌 구조는 단순하고 지극히 동물적이어서 생각대로 성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일상은 물론이고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주어서 일도 잘 안 풀린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그리고는 핑계까지 대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그런가 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성관계 이후에는 이 모든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뇌까지 맑아지는 현상을 많은 남성들은 경험합니다. 물론 남성의 경우에도 갱년기의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에 비해서 그 차이가 극명하지 않아서 아주 애매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남성에게 있어서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의 출현은 이러한 현상을 더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처럼 생물학적으로 발생되는 남녀 간의 성(性)적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방법은 딱 하나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전문 의사를 찾아서 상담을 받고 그 대책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의 이러한 속사정을 이해하고 이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합니다. 아울러 아내는 무조건적으로 남편의 요구를 거부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에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질 벽을 재생시켜주는 레이저 치료도 적극적으로 시도해봄직 하며 여기에 호르몬치료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놀라운 의학기술의 발전은 숙명적으로 생각하였던 생물학적인 현상도 극복시켜서 여자에게는 괴로움 보다는 행복감을 남자에게는 화보다는 아내를 더욱더 사랑하게 하는 마음을 선사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전주 소피아 여성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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