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재균 의학칼럼] 방광염은 왜 여성에게 흔한 질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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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1-01-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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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방광염은 일명 오줌소태라고도 불리 웁니다. 이는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도를 통하여 밖으로 배출되기 전 잠시 보관되는 장기인 방광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발병원인은 질 입구 상부에 존재하는 요도를 통하여 방광내로 침입한 세균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되어서 발생합니다.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80%이상은 E. coli라고 하는 대장균입니다. 이 대장균은 말 그대로 대장 속에서 살고 있는 대변 속의 세균입니다. 대장 속에 있는 대장균은 대장 속에 살고 있을 때는 병원성 세균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 있는 세균 중 가장 진화하고 인체에 잘 적응한 세균중의 하나가 바로 대장균입니다. 하지만 이 대장균이 대장을 벗어나서 인체의 다른 장기로 옮겨지면 골치 아픈 병원성 세균으로 변신 합니다.
소피아여성병원을 운영하면서 외래 진료를 요청하는 환자들 중에 방광염 환자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물론 남자도 방광염에 걸릴 수는 있지만 방광염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입니다. 이는 비뇨생식기의 해부학적 구조가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에 기인합니다.
즉 방광염의 원인균인 대장균이 득실득실한 대변이 나오는 항문과 소변이 나오는 요도 입구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남성은 해부학적 구조상 요도 입구와 항문간의 거리가 천리나 떨어져 있어서 특별히 요도염 등을 않지 않고서는 방광염에 걸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요도의 길이가 남성보다 짧고 항문과 질 입구 그리고 요도입구까지가 가깝기도 하지만 그 동네가 바로 그 동네이어서 세균이 방광 쪽으로 이동하기가 쉬워서 방광염에 잘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변이나 소변을 본 다음 휴지로 닦아낼 때는 항상 앞쪽에서 뒤쪽으로, 즉 요도입구에서 항문 쪽으로 닦아내도록 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만일 뒤쪽에서 앞쪽으로 닦을 경우에는 대변을 요도 입구 쪽에 묻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의 양은 적지만 갑작스럽고 자주 마려우며 통증과 작열감이 있을 수 있고 가끔은 피가 섞여서 나오기도 합니다.
여성들이 흔히 과민성 방광에 의해 소변이 자주 마려워서 병원을 찾았는데 소변검사가 잘못되어서 이를 세균성 방광염으로 오진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는 검사에 사용되는 소변의 채취가 잘못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성은 질 입구 상부에 요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백혈구나 적혈구가 들어있는 질 분비물의 일부가 소변에 오염된 상태로 검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변검사를 위한 소변을 받을 때는 요도 구를 잘 닦아 질 분비물에 의해서 오염이 되지 않도록 채취해야 하며 반드시 처음 나오는 소변은 버리고 중간 소변을 받아서 검사를 해야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한편 여성에서 방광염은 성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는 여성의 질 내에 있던 세균이 성행위에 의해 요도입구로 이동하여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흔히 신혼부부들이 첫날밤을 치르고 난 다음날, 신부가 갑자기 소변 볼 때 통증을 느끼고 수없이 화장실을 드나드는 경우를 "허니문 방광염" 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부부관계 후에는 반드시 소변을 봄으로써 방광을 비워내는 것과 되도록이면 소변을 참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며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것도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소피아 여성병원에서의 방광염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쉽습니다. 방광염으로 확진된 경우 포스포마이신인 “모누롤”이라는 항생제를 잠자기 직전 공복 상태에서 소변을 다 보고 난 뒤에 종이컵 반만큼의 물에 커피믹스처럼 타서 2일 간격으로 세 번 마시면 대부분 끝입니다. 그 사용법도 간편하고 임산부 및 노인 분들에게 사용해도 안전하며 세균에 대한 내성도 적으므로 그 치료 효과 또한 뛰어나 일차 치료약으로 참으로 권하고 싶은 좋은 약입니다. /소피아여성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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