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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 절개(帝王切開, Cesarean-section)는 산모의 복부와 자궁을 절개하여 태아를 출산하게 하는 수술을 말합니다. 이러한 수술을 제왕절개라고 이름 붙인 연유는 고대 로마시절에 황제였던 줄리어스 시저(Cesare)가 이러한 방법으로 태어났다고 하는 전설에 기인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 그 근거가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러나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이러한 수술을 제왕절개술(C-section)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수술은 질을 통한 정상적인 출산이 산모나 태아에게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라는 판단 하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가 하면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산부인과 의사가 자연분만을 권유해도 산모나 보호자의 막무가내 식 강한 요구에 의해서 행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의 전체적인 제왕절개 수술의 비율은 25-40%에 이를 만큼 꽤 높은 실정입니다.

제왕절개 수술의 첫 번째 단계는 마취가 이루어지고 난후 일차적으로 복부를 절개하기 위하여 피부를 절개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피부 절개 방법으로는 횡축으로의 절개(가로 절개)이며, 이는 미용 등에 있어 보다 유리하나, 응급 수술이나 큰 절개가 필요한 경우 세로축(배꼽아래-치골 위)으로의 절개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일명 비키니 수술법이라고 불리우는 횡축으로의 절개 법은 독일 키엘 대학(University of Kiel)의 산부인과 교수 이었던 닥터 판넨스틸(Hermann Johannes Pfannenstiel,1862-1909)에 의해서 1900년 그가 쓴 논문에 51건의 수술 예를 처음으로 발표한 이래 이제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수술법이 되었습니다. 제가 전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에서 근무할 때 저 역시 제왕절개 수술 뿐만 아니라 자궁 적출 술과 같은 부인과 수술을 할 때에도 가장 많이 사용했던 방법이 바로 판넨스틸 수술법이었습니다. 이 수술법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자국이 가로로 나 있으면서 팬티라인 밑으로 감추어 질수 있어서 미용 학적으로 좋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피부와 피하지방 층의 절개는 가로로 되지만 근육 층과 복막을 열 때는 세로로 열기 때문에 지그재그 모양이어서 수술 후 간혹 생길 수 있는 복막 탈장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에 수술의 범위가 커져서 배를 더 크게 열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더 이상 크게 열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피부와 피하 지방 층을 가로로 절개할 때 위 아래로 지나가는 말초 혈관과 신경 등의 손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초신경이 다시 재생되기까지의 기간 동안 아랫배 피부 감각이 둔화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절개 법으로 수술 받은 환자들 중에서 수술 후 하 복부에 핫팩 찜질을 할 때 뜨거운 것을 느끼지 못하여서 피부에 화상을 입는 바람에 예쁘게 수술은 했는데 화상 흉터가 남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핫팩을 할 때는 너무 뜨겁게 하지 말고 데지 않도록 수시로 조심스럽게 살펴봐야겠습니다.

제왕절개술의 또 다른 문제는 수술 자리에 크게 흉터가 남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수술시 산부인과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수술실의 상황으로 볼 때 수술을 빨리 끝내는 절개부위의 단순 봉합이라는 개념이 우선이지 성형외과적인 개념 즉 수술 자국을 최소화 한다는 의미로 봉합을 하는 의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수술부위의 상처가 흉터로 고착되는 기간인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흉터가 심하게 남을 경우 속상한 것은 당연한 일이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평소에도 수술자국의 흉터를 어떻게 하면 작게 남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희소식을 하나 접하였습니다. 이러한 수술자국을 미세 접합 수술 기법을 사용하고 흉터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 등 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하여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고 동시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기법은 분만 후 생긴 튼 살을 없애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부터 저도 이 분야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던 산부인과 전문의사로서 갓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환자와 이미 흉터가 크게 남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흉터 자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치료법과 복부에 생긴 튼 살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제가 근무하는 여성전문병원인 소피아 여성병원에서 심도 있게 할 계획입니다. 저의 이러한 노력이 하복부에 제왕절개수술에 의해서 생긴 보기 싫은 흉터와 튼 살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커다란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피아여성병원